사장의조건|이우용<동화약품공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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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재 제가 종사하고 있는 직업이 제 전공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 직종에 들어올때는 많이 망설였읍니다. 그러나 일단 몸담은후 한눈팔지않고 최선을 다해 한길만을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작정입니다. 』 법학전공후 동화약품에 평사원으로 입사, 19년을 외곬으로 살아온 이우용사장(47).
동화약품은 구한말인 1897년 궁중비방이던 소화제를 일반국민들에게 보급하기위해 「활명수」를 만든 회사.
일제치하의 격동기를 헤쳐나오는 동안 순수민족자본으로만 경영해온 회사여서 마음이 끌렸다는 것이다.
『회사직원 모두가 한가족으로 단결돼있고 개개인이 「식구」 로 서로 인격적 대우를 받고 있읍니다. 전종업원 월급제가 일례입니다』기업과 종업원의 관계를 「농토와 농부」에 비유하는 이사장은 모든 식구들이 주인의식으로 충만해 있다고 회사분위기를 자랑한다. 또 전식구들이 민족과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긍지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인다.
매사에 빈틈이 없고 치밀한 성격에 20년 가까이 한직장에서만 일해온 때문에 회사 구석구석 모르는 업무가 없을 정도가 됐다.
전사원간의 대화의 광장을 마련하기 위해 자주 등산대회를 개최하고 그때마다 꼭참석해 식구들의 애로점을 듣는 자상한 면이 사원들의 입에 자주 오른다. 이사장은 전사원들이 가족처럼 지내기 위해서는 예의범절이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신입사원의 오리엔테이션때마다 이를 강조한다.『양약이 아니면 만들지말고 온식구가 다같이 잘 살수있는 기업으로 이끌라』 는 창업이념을 지키기위해 사원들의 후생복지에 힘써 안락하고 활기찬 근무환경마련에도 크게 힘쓰고 있다.
다른업종과는 달리 제약업은 인간의 생명을 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어서 품질관리에 쏟는 정성은 대단하다.
한때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주력제품인 활명수등 음료형소화제에 경쟁이 심해 품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아울러 의료보험의 확대에 따른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과 약국시장 상대의 대중약의 개발에 힘쓰겠다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밝힌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담배는 입에 대지 않는다.

<약력>
▲37년 경기고양산▲63년 서울대법대졸▲66년 동화약품입사 ▲76년 전무이사▲77년 부사장▲82년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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