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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차기 기뢰부설함 '남포함' 진수식

중앙일보

입력

<남포함 형상>

해군이 27일 차기 기뢰부설함인 '남포함'의 진수식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했다. 기뢰부설함은 적 함정을 해상에서 공격하기 위해 수상 또는 수중 지뢰격인 기뢰를 설치하고, 제거하는 임무를 하는 함정이다. 남포함이 기뢰를 깔아 놓으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적 함정이 지나가다 수중폭발을 일으켜 피해를 준다. 따라서 최근 북한이 서해함대사령부에 실전 배치해 위협 요소로 떠오른 파도 관통형 고속함정(VSV) 등을 방어할 수 있다.

남포함은 원산함에 이어 해군의 두번째 차기 기뢰부설함이다. 해군 관계자는 "6·25 전쟁중 해군이 아군의 피해없이 서해안 진남포(남포의 옛 지명) 앞바다에서 에서 기뢰를 제거하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실시해 전쟁승리에 기여했다"며 "이를 기리기 위해 기뢰부설함의 이름을 남포함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6·25전쟁 전체기간 중 한국 해군 함정은 소해작전을 위해 3,462차례 출동해, 1,012개의 기뢰를 제거했다.

3000t급인 남포함은 승조원 120명이 탑승하며, 주요제원은 길이 114m·폭 17m·높이 28m, 최대속력 23노트(시속 42.5㎞, 1노트=1.852㎞)다. 전시에 주요 항만과 핵심 해역 방호를 위한 보호기뢰 부설과 기뢰전 전대의 기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레이더파 반사면적(RCS)을 줄이는 스텔스 건조공법을 적용해 적의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에 의한 피탐 확률을 낮췄다. 자동 기뢰부설체계, 전투체계, 선체 고정 음향탐지기(소나), 레이더, 어뢰, 76mm 함포 등 주요 장비를 국산화했다. 남포함은 내년 10월께 해군에 인도돼 5개월간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4월쯤 실전에 배치된다.

한편, 이날 진수식은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주관했다. 주관자의 부인이 진수줄을 절단하는 해군의 전통에 따라백 차관의 부인 허부영 여사가 함정과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행사를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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