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은 밥·주스·샐러드 양념 적게, 조리는 간단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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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디톡스의 성공 여부는 음식에 달려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의 식습관을 고려해 건강에 무리 없는 선에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몸이 천천히 적응해야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때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말고 날것 그대로의 자연식 상차림이 추천된다.

주말 디톡스 식단은 주 5일간 일반식을 하는 직장인의 생체리듬을 고려해 주중과 메뉴 구성이 비슷하도록 ‘밥·주스·샐러드’로 레시피를 구성하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해독능력이 탁월한 식재료로 엄선하는 게 관건이다.

모든 레시피는 양념 및 조리법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맛을 담당하는 혀가 아닌 건강과 직결되는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해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 주는 주말 디톡스 식단을 짜는 게 좋다.

디톡스할 때 이것만은 지키세요

□ 짜지 않게 먹기

염분은 수분을 끌어들여 부종을 유발하고 수분 배출을 막는다. 저염식이 필수다. 이는 신장질환,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운동은 필수

음식으로만 디톡스하면 자칫 요요현상이 와 조금 먹어도 더 쉽게 살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운동을 병행해 기초대사량을 높여준다.

□ 디톡스+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할 임신·수유부, 노약자, 어린이는 디톡스 요법만 하지 말고 가벼운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한다.

□ 전문가와 상의할 것

고혈압·당뇨병·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디톡스 요법에 도전하기 전 전문의와 상의한다.

□ 여성은 생리 후

여성호르몬 주기에 따라 부종·체성분 등이 변한다. 배란 후 생리 전까지 부종이 는다. 생리가 끝나고 배란 전인 7~10일 정도가 좋다.

머리는 개운, 몸은 가뿐, 피부·소변 색깔은 맑아

주말 디톡스 체험한 3인의 월요일 아침

주말 디톡스가 인기를 끌면서 실행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집 안에서 스스로 하려면 간편한 레시피가 추천된다. 하지만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말 디톡스 방법에 따라 효과는 각각 어떻게 나타날까. 직장인 3인을 대상으로 비교 체험했다.

직장인 임민희(29·여·가명)씨는 주중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 커피를 달고 산다. 부서 내 회식 등이 잦아 주 2회 이상 술을 마신다. 물은 거의 입에도 대지 않는다. 평소 만성두통에 시달려 책상 서랍엔 두통약이 상비돼 있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주말 디톡스’에 도전하기로 했다.

김씨가 선택한 방법은 영국의 자연의학 전문가 알렉산더가 제안한 주말 디톡스 프로그램. 토요일엔 밥 대신 사과·당근을 수시로 먹고, 일요일엔 현미밥과 과일 샐러드를 먹었다. 물은 하루 2L씩 꼬박 챙겨 마셨다. 월요일 아침, 김씨는 깜짝 놀랐다. 알람소리를 들어도 일어나지 못했던 김씨는 그날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그런데도 개운했다. 소변 색이 탁했는데 맑고 투명한 색으로 변했다. 두통도 사라졌다.

김은정(32·여·가명)씨는 강동경희대병원 비움 디톡스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목~금요일엔 저염식으로 식사량을 줄였다. 물에 흑초·홍삼 원액을 타 수시로 마셨다. 토~일요일엔 음식 대신 병원에서 처방한 발효한약액을 복용했다.

허기를 느끼면 디톡스에 도움이 되는 사과를 먹었다. 피부 톤이 맑아지고 숙변이 제거됐다. 안마기를 달고 살았는데 어깨결림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커피를 끊었는데도 야근할 때 졸리지 않았다. 체중이 줄어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절식 후 체성분을 측정하니 감식 전보다 복부지방률이 0.88에서 0.86으로, 내장지방은 81.5에서 76.1로 줄어들었다. 체중은 2.5㎏ 빠졌다. 함께 체험한 차명호(36)씨는 주말 이틀 절식한 후 체중 1.6㎏이 빠졌고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했다. 사전 정보 없는 회사 동료들에게서 ‘턱선이 살아났다’는 말을 들었다. 올 8월 결혼식을 앞둔 차씨는 “디톡스를 꾸준히 해 날씬한 몸매를 가꿔 턱시도를 입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힐리언스 선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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