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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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새벽 안개를 들고
조용히 떠오르는 산
아아라한 천년 흐름
젖어 드는 여울 속에
티 없는 원색의 하늘
이고 앉은 무량감.
묵묵히 깍인 돌이
무상 위에 높이 앉아
이 황홀한 슬픔
꿈결인양 반짝이다가
아슴히 꺼져가는 불
북두성좌에 걸렸다.
저녁 구름에 싸여
수묵으로 묻히는 산
가람끝에 꽂힌 별이
풍경마저 흔들어 놓고
종소린 적막을 휘감고
선방 안에 들어선다.
약력▲1930년 경북 대구출생▲1946년 경북여고졸▲1955년 효성여대수료 ▲1983년 시조문학지추천완료·한국시조지인협회회원·영남시조협회 (낙강) 회원·시조집 『아가』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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