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의 문이 더 좁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5학년도 대학입시는 전기대학의 문이 대폭줄어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해지는 반면 후기대학의 문은 오히려 넓어져 심한 병목현상을 빚게됐다.
지원자가 급증한 가운데 신설되는 교원대5백20명을 포함, 졸업정원은 5천8백80명을 늘렸으나 모집률자율책정에 따라 84학년도에 전국평균1백29%였던 모집률이 평균1백23%로 낮아져 모집인원은 오히려 2천8백38명이 줄었고, 전기에서는 특히 8천3백여명이 줄어든반면 후기는 5천4백여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85학년도 전국 1백개대학의 모집인원 20만3천5백2명을 학력고사지원자 72만5천8백59명과 단순비교하면 형식경쟁률은 3·6대l로 지난해의 3·3대1보다 훨씬 높아진다. 물론 이같은 경쟁률은 학력고사 지원자가 모두 대학에 그대로 지원하는 것을 전제한것이다.
실제로는 현행입시제도가 시행된 지난 81년이후 학력고사지원자의 전·후기대 연지원율은 78%선이었고, 전기대는 평균 61%후기는 평균l7%정도가 지원했었다.
85학년도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고보면 56만6천여명이 전·후기에지원, 실질경쟁율은 84학년도 2·6대1보다 높은 2·8대l이 .예상된다. 록히 전기대는얹학변도보다 지원자가 2만5천여밍이 늘어나고 모짐인원온 8천여뎡이 졸어 2·5대1보다 윌씬 높은 2·8대1의 경쟁률을 나타낼것.으로 보이며 후기는 지원자 증가와 모집인원증가가 모두5천여명선으로 실질경쟁율은 3대1에서 2·7대1로 완화될것같다.
전·후기별 모집인원구성비는 84학년도의 80·8%대 19·2%에서 85학년도엔 77·9%대 22·1%로 전기편중도가 크게 완화됐다. 이에따라 전기입시에 실패한 수험생이 후기에 다시한번 시도할수있는 선택의 기회가 그만큼 넓어졌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지원한도를 좌우하는 서울대등 국립종합대와 연·고대등 사립명문대가 그대로 전기에 머물러있는한 선택의 기회는 여전히 전기에 몰려있고 따라서 전기모집인원감소는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혀놓는 결과로 나타날것같다. 한양대·영남대등 11개 전기대학이 분할모집으로 후기에 가세하기는 했으나 수험생들의 전기선호는 후기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다.
가령 84학년도의 경우 전기대지원자가 학력고사지원자의 61%에 이르렀으나 후기는 17%해당인원만이 지원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수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예상된다. 지원자는 84학년도보다 3만2천7백36명이 늘었으나 모집인원은 각대학의 모집률축소로 84학년도보다 밑도는 8만2천여명선에 머물러 자연계학과의 평균 경쟁률은 2·6대1에서 3대1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85학년도 대학별입학전형요강 특징중의 하나는 동일계가산점제도를 적용하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1백개대학중 81개대학이 이를 채택한 것은 고교에서의 교육내용을 대학에서의 전공과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학입학학력고사 성적위주의 입학전형이 대학에서의 수학적격자선발에 미흡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이다.

<권순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