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돈 쓰기 갈수록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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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행의 일반대출 총액은 자꾸 늘어나도 기업들이 돈쓰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덩치큰 부실업체들에 대한 긴급지원성격의 대출이 모든 대출에 우선하는「배급식 금융」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큰 부도는 막을수있어 시중어음부도율은 떨어지지만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해지고 이같은 자금난을 반영, 시장금리는 계속 오르고있다.
특히 지난달 이후 금융당국이 IMF(국제통화기금)총회를 의식, 어느때보다도 강력히 은행대출을 억제하고있고 매달 1천억원 가량씩 늘어나던 CD(양도성예금증서)대출은 당국의 CD발행억제에 따라 지난달부터 급격히 줄어들기시작, 이달들어 기업들이 느끼는 자금난의 강도는 어느때보다도 높은 실정이다.
한 은행임원은『지난달 말부터 금융당국이 예대상계를 지시하면서 지준부족에 때해서는 가차없이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전달, 요즘신규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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