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시내 면세점 신청, 후보지는 동대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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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롯데면세점이 충북 청주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중원면세점과 손잡고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에 시내 면세점을 만드는 내용의 면세점 입찰계획을 22일 발표했다. 총 11개 층으로 이뤄진 롯데피트인에 롯데면세점이 5개층(8387㎡)을, 중원면세점이 2개층(3762㎡)을 쓰고, 나머지 4개층엔 식당가와 사무실이 들어선다. 롯데는 판매가 상대적으로 쉬운 술·담배·잡화 품목은 중원이 팔고, 롯데는 패션·시계·액세서리를 맡기로 했다. 롯데는 2곳을 뽑는 대기업 부문에, 중원기업은 1곳을 선정하는 중소·중견기업 부문에 입찰한다. 중원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우리가 탈락하고 중원면세점만 사업권을 따더라도 최대한 영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내 면세점 입찰과 관련해 중소기업이 지분 참여를 하거나(현대백화점 그룹), 중소기업 상품 전문매장을 설치하겠다는 기업(SK네트웍스)은 있었지만 한 건물에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을 같이 내겠다는 계획은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는 면세점을 통해 동대문시장 활성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공연 전문 공간을 만든다. 관광객들이 대개 오후 7시 이후에 동대문시장 인근을 방문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야간 개장’ 전략도 내세웠다. 롯데면세점은 동대문점을 평일에는 자정까지, 주말에는 새벽 2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당초 롯데는 김포공항(롯데몰),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등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하다 동대문으로 입지를 정했다. 롯데쇼핑의 한 임원은 “평소 신격호 총괄회장이 소공동 면세점을 이따금씩 둘러보는 등 면세 사업에 관심이 커 그룹 차원에서 이번 입찰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다음달 1일 시내 면세점 사업자들의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신세계·SK네트웍스·현대백화점·HDC신라면세점·한화갤러리아·이랜드 등이 대기업 부문에, 하이브랜드·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그룹)·유진그룹 등이 중소·중견기업 부문에 참여를 발표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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