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문 부수전쟁 11억원「현상게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문사들이 몰려있는 영국 런던 플리트가는 요즘싸움판이 한창이다.
누가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느냐 하는 경쟁은 신문사간에 gms히 있는 일이나 이번 싸움은 지금껏 어느나라에서도 없었던 엄컹난 거금을 내건 일대결전이어서 주목거리.
1백만파운드 (약11억원)의 상금을건 부수확장경쟁은 대표적 대중지인 데일리 미러가 불을 붙어놓은것.
17일자 데일리 미러지는 1면 전면을 1백만파운드 독자게임안내기사로 채우고는『지금까지 다른 신문사들은 말로만 상금을 내걸었지만 우리는 약속한 상금의 지급을 보증한다』고 선언했다.
데일리 미러지의 사주인「로버트·맥스월」씨는 TV회견에서『독자를 늘리는수단으로 더좋은 방법이 없기때문에 거액의 상금을 내걸게된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7월중순 데일리 미러신문 그룹을 인수한직후 최고부수를 지키고있는 선지를 추월하고 말겠다고 선전포고했었다.
데일리 미러지의 발행부수는 현재 3백37만부로 영국에서 두번째.
1위는 옐로페이퍼로 정평이 난 선지로 발행부수 4실업자20만부.
「맥스웰」씨는 데일리 미러가 60년대초까지만 해도 5백만부를 기록, 선지를 압도한적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나선것이다.
데일리 미러지가 이렇게 돈싸움을 벌이자 부수에서 세번째인 데일리 익스프레스지 (1백99만부)도 즉각반격에 나섰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데일리 익스프레스지는 같은날 신문1면과 2면 모두를 할애,『1백만파운드의 상금을 보증한다』는 대문짝만한 안내기사를 실었다.
이신문은 이에 매월 1백만파운드의 상금을 건다고 약속했다.
데일리 미러의 도전을 받은 선지는 역시 1,2면에 종전 빙고 게임 상금을 주1회 4만파운드(4천4백만원) 에서 8만파운드(8천8백만원)로 배로 늘리고『인색한 미러지는 지금껏 상금으로 총(누계) 3백3만파운드(33억3천만원) 를 밷어냈을뿐이며 쩨쩨한 스타지(익스프레스계신문)는 3백75만파운드(41억2천5백만원)를 내놓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2개신문사 상금을 합한것보다 더많은 7백7만파운드 (84억7천만원)를 썼다』고 자랑하는것도 잊지않았다.
1백만파운드의 상금게임은 독자들에게「백만장클럽」카드를 내주고 그 카드에 나와있는 번호와 신문에서 발표하는 숫자가 합치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방법.
그러나 언제 발표될지 모르기 때문에 신문을 매일사보아야 된다는 얘기다.
신문보급부수를 늘리기위해 상금게임을 벌이고 있는것은 대중지만의 일은 아니다.
권위지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더 타임지가가 지난 6월말 유가증권표라는 뜻의 포트폴리오 게임을 개발, 독자끌어들이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있다.
상금은 매일 2천파운드(2백20만원), 주말엔 2만파운드 (2천2백만원)로 껑충 뛰어오른다.
포트폴리오게임은 증권시장의 주식시세및 배당금과 연결시켜 표를 만든후 그날그날의 변동에따라 숫자로 표시, 독자카드와 맞추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시작한후 더타임즈는 부수가 약11만부나 급격히 늘어 요즘은 발행 부수가 46만부를 돌파했다.<런던=이제훈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