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촌의 새부업…가정탁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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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파트가에 가정탁아소가 생겨 인기를 모으고있다.
부모가 집을 비우는동안 이웃에 자녀를 맡길수 있는 이 가정탁아소는 탁아소운영자가 자신의 집에 앉아 부업을 할 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한다.
서울반포 주공아파트3단지에서 지난8월말부터 가정탁아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춘애씨(30) 는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 함께 다른집 자녀를 돌보는 일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해야 할 일」만 명심하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5∼8세의 남녀어린이 4명을 맡아 돌보고 있는 16평짜리 김씨의 가정탁아소는 맞벌이부부가 출근할 시간인 아침7시30분부터 밤8시까지 운영된다.
김씨 자신의 아이들 2명을 포함해 모두 7식구가 한가족처럼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김씨는 장난감이나 교육교재보다 가능한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고.
김씨가 탁아소를 운영하게 된 것은 어머니가 없는 친척아이를 돌보게 된 것이 시초.
문제아로 따돌림받던 국민학교 3학년아이를 데려다 모범생으로 만든 것을 본 아파트주부들이 하나 둘 자신의 아이를 맡기면서 본격적으로 탁아소를 운영하게 됐다.
맞벌이부부일수록 정서불안인 아동이 많다는 김씨는 『요즘의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자녀 경향때문에 동생이나 형도 없는 요즈음 어린이들이 탁아소에서 함께 어울려 지내다보면 오빠·동생되는 법도, 참아야하고 양보해야하는 법도 자연히 깨우쳐진다는것이 김씨의 설명. 보수는 한아이가 한달에 8만원선. 김씨는 『인스턴트식품으로만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안타깝다』며 『손수 만든 감자부침개·호박떡등으로 편식과 밥 안먹는 아이들의 버릇도 모두 고쳤다』면서 아이들은 정성을 쏟은만큼 성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많은 아이들이 모이는 큰규모의 탁아소에 비해 몇명 안되는 아이만 맡아 키우는 가정탁아소는 주부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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