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용선 유조선 피격|페르시아만서 이라크미사일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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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매내마·바그다드=외신종합】쌍룡해운이 용선한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월드 나이트호(25만8천4백27t)가 8일 하오 5시35분 (한국시각) 이란의 하르그섬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이라크기로 보이는 전투기의 공습을 받아 선원 6명이 숨지고 7명이 중화상을 입었다고 걸프통신이 영국의 로이드 해운회사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통신은 33명의 선원이 타고있는 월드 나이트호가 미사일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인채 구조요청을 보내왔다고 밝히고 2척의 예인선과 이란군의 해군 헬리콥터들이 북위28도30분·동경50도25분의 사고해역으로 급파되었다고 말했다.
중동의 해운업계소식통들은 월드 나이트호가 프랑스제 엑조세미사일을 장비한 이라크전투기의 미사일공격을 받았으며 나미지 선원들은 배를 포기한채 구명정을 내려 탈출했다고 말했다.
사망자와 부상자의 국적등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쌍룡해운측은『이배에는 우리 선원이 타고있지 않으며 선적선이 사고를 당할 경우 용선계약이 자동소멸되므로 우리측 손해는 없다』고 말했다.
월드 나이트호는 지난 3일 쌍룡해운과 운송계약을 맺고 이란의 석유선적기지 하르그섬으로 가던 중이었으며 오는 11월10일까지 원유 24만t을 경남온산앞바다까지 실어다 주기로 되어 있었다.
한편 이라크군대변인은 월드 나이트호의 피격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자국 전투기들이 이날 하르그섬 남쪽 해상에서『2개의 대형 해상 목표물』에『정확하고 치명적인』공격을 가해 파괴한뒤 무사히 귀환했다고 발표한것으로 걸프통신은 전했다.
바레인 해운업계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라크기의 공습을 받은 유조선 2척중 월드 나이트호만이 피해를 보았고 말했다.

<쌍용정유 "피해없다">
쌍용정유는 8일하오 피격된 라이베리아선적의 월드나이트호 (25만8천4백37t)로 인한 쌍룡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쌍룡은 이배의 선주인 월드 와이드상사(본부 홍콩) 와 원유 1백80만배럴을 선적, 온산에 입항하는 조건으로 1백30만달러 (약10억5천만원)의 용선료를 지급키로 계약했으나 원유도 싣기전에 피격당했으므로 계약은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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