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의 "두별" 돌아오고 떠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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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충희(26·현대)가 징계에서 풀려나 오는 11월13일부터 다시 코트에 서게됐다.
『우선 기쁨니다. 팬들에게도 죄송하구요. 점보시리즈부터 출장, 속죄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가「6개월 자격정지」로 경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충희는 지난 5월 심판구타사건으로 호된 비난을 받았다. 결국 농구협회는 「무기한 자격정지」 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러한 징계조치는 『다른 종목의 경우와 보조를 맞추어야한다』 는 체육회상벌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재심하게 된 것.
징계기간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농구협회는 두 번의 의견조정을 거친 끝에 6개월로 최종 확정했고 지난5월13일부터 소급, 11월12일까지라는 유귄해석이 내려졌다.
『제 자신으로 볼 때는 경기장에만 못나갔다 뿐이지 아무것도 변한게 없읍니다. 어차피 저는 농구를 계속해야할 사람입니다 계속해서 훈련을 해왔습니다. 주위의 격려가 제게 큰 위안이 됐습니다.』
자신이 범했던 과오때문에 얻게된 불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농구를 더욱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이충희의 눈은 빛나 보였다.
그러나 농구계 일각에서는 이충희에 대한 징계경감조치에 대해 『협회의 징계에 대한 기본방침이 일관성이 없다』 는 비난도 없지 않다.
○…한국여자농구 제일의 가드 박양계(24·한국화장품)가 은퇴를 선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LA을림픽이 끝난 뒤 오른쪽 무릎 연골수술을 받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갔던 박양계는 1개월만에 상경,『수술결과는 좋아 걷는데 지장은 없다. 그러나 자신감도 없고 쉬고싶어 농구를 떠나기로 했다』고 은퇴의사를 밝혔다.
박양계의 이같은 결심에 대해 소속팀인 한국화장품의 손정웅 감독은『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나 『대표팀에서 탈락하고 몸도 불편해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11월말쯤부터 훈련을 재개하면 점보시리즈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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