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가 미국시장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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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연합】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7일자 경제면 톱기사로『한국산자동차가 미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급성장을 보이고있는 한국자동차산업이 이제 미국시장에 상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워싱턴포스트지의 기사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같다.『서울거리에서 외국산수입자동차를 찾아보기는 좀처럼힘든 일이다.
9백만 인구의 서울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는 한국산 승용차·트럭·버스의 행렬은 한국제조산업의 상징이기도하다.
외국산 자동차의 사실상 수입금지라는 보호속에서 지난10년간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 지난해에는 1만2천대의 승용차를 포함, 총22만1천대의 자동차가 조립라인에서 굴러나왔다.
협소한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낀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이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한국의 2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와 대우는 현재 수출을 염두에 두고 생산능력을 배가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의 포니승용차는 이미 영국·사우디아라비아·에콰도르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이제 세계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오는 86년부터 미국시장에 선보일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판촉·보호주의·생산능력 등에서의 장애는 대미수출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는 연산 15만대규모의 울산공상을 총 4억6천만달러를 들여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미제너럴 모터즈(GM)사와 50대50의 합작회사인 대우도 총 5억달러를 투입, 서울근교의 조립공장 생산능력을 8만대에서 24만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우는 특히 국내외 시장을 겨냥, GM의 오펠(OPEL)모델을 딴 전륜구동형의「월드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 76년 현대가 에콰도르에 5대의 포니승용차를 판매함으로써 시작돼 지난해에는 1만6천4백대를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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