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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타(중견국협의체) 22일 개막…출장금지령에도 외교장관 한국행

중앙일보

입력

한국 주도로 2013년 9월 창설된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가 22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다. 믹타는 멕시코ㆍ인도네시아ㆍ터키ㆍ우리나라ㆍ호주가 참여하는 중견국 협의체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공공선 증진에 기여코자 하는 지역간 협의체다. 믹타는 참여국인 멕시코(M), 인도네시아(I), 한국(K), 터키(T), 호주(A)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믹타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담은 비전문서가 채택되고, 공식 웹사이트도 공개된다.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테러, 사이버안보, 개발협력 등의 논의가 이뤄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견국 모임으로서 정체성을 살려 강대국과 개도국의 중간 고리를 할 수 있는 역할을 주로 논의하고 있다”라며 “기후변화, 테러, 핵비확산, 사이버안보, 개발협력 등을 주로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각국은 믹타 회의를 계기로 양자협의도 진행한다. 한국은 호주와 21일 오후 양자 회담을 갖는다. 22일 터키, 멕시코, 인도네시아와 잇따라 양자회담을 하고 양국 간의 협력사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국은 멕시코에 이은 2회 믹타 의장국으로 믹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믹타 회의를 위해 20일 한국을 찾은 메블류트 차부시오울루 터키 외교 장관은 내각 출장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았다. 내각제 국가인 터키는 다음 달 6일 총선을 앞두고 각료들에게 ‘출장 금지령’을 내려졌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인 장관들도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병세 장관이 전화를 해 터키 장관을 설득했고 특별히 허가를 받아서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레트노 마르수디 장관도 장남의 결혼식을 앞둔 상황에서도 참석을 하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르수디 장관은 로힝야족 난민문제 해결을 위한 동남아 지역 외교장관 회의가 갑자기 잡히며 결국 불참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신 하산 클레이브 외교장관 특사가 참석했다.
믹타 회원국들은 각종 협력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언론인ㆍ학생ㆍ외교관 교류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각국 학생 10명씩을 초청하는 학생교류 행사가 7월에 열리고, 외교관 교류사업에 따라 각국 외교관들이 8~9월 호주에서 교육을 받는다. 7월2일 서울에선 믹타 회원국들의 국회의장들이 모여 회의도 진행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외교를 야구에 비유하자면 북한 문제 해결은 홈런, 한일 관계 해결은 2~3루타라면 믹타는 포볼이나 단타라고 할 수 있다”라며 “단타라도 잘 쌓으면 경기에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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