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땐 몰랐는데 정말 막중한 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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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기초단체장이 더 크다. 광역단체장보다 민생에 훨씬 가까이 있다"고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말한다.

"금배지 달았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시장은 막중한 자리다. 결재 하나하나가 주민을 울릴 수도,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김문원 의정부 시장, 11.13대 국회의원)

"구청장은 주민의 생활.복지를 24시간 책임져야 한다. 여의도가 주 활동무대인 국회의원과는 주민과의 친밀도 자체가 다르다."(김충환 한나라당 국회의원, 서울 강동구청장 3선)

"국회의원은 지역 현안의 실질적 결정.집행자가 아니다. 책임과 부담도 적다. 반면 시장은 계획→실행→결과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류종수 춘천시장, 14.15대 국회의원)

일반 시장.구청장으로 일해 본 이들은 한목소리로 단체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후보 공천에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의도행'을 노리는 전.현직 단체장들도 적지않다. 국회의원이 더 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기초단체장의 실질적 권한과 역할은 지방화시대가 가속화하면서 계속 커지고 있다. 정치무대에선 국회의원이 셀지 모르지만 지역에선 기초단체장의 힘도 못지않아 '인재 U턴'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용호 전 의원은 강화군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전 의원은 "중앙 정치 경험을 고향에 돌아가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지역 발전의 최종 책임은 단체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 특별취재팀=전영기(팀장).이재훈.양영유.김창규.전진배.이가영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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