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6 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흥행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뉴욕 브로드웨이 머제스틱 시어터에서 19년째 상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유령 역에 하워드 맥길린, 크리스틴 역에 샌드라 조셉이 출연 중이다.
[뉴욕 AP=연합뉴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뉴욕 브로드웨이 사상 최장기 상연 기록을 수립했다.

9일(현지 시간) 저녁 통산 7486회를 돌파해 1989년 1월 26일 뉴욕 머제스틱 시어터(1655석) 무대에 오른 지 17년 만에 최고의 흥행 기록을 냈다. 97년 6월 19일 6138회 상연을 돌파한 뒤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던 '캐츠'를 앞지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과'캐츠'에 이어 '레미제라블'이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86년 10월 런던 '허 머제스티스 시어터'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 2004년 12월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리지널 런던 버전의 제작비는 25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브로드웨이 버전에는 8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요즘 물가로 치면 1200만 달러(약 12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뉴욕에서만 110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6억 달러(약 6000억원)을 벌었다. 88년 뉴욕 초연 당시 50달러였던 R석 티켓 값은 100달러로 두 배나 뛰었다.

'오페라의 유령'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은 17억 파운드(2조 9000억원). 영화'타이타닉' 'ET' '스타워즈'의 흥행 기록까지 앞질렀다. 전세계 24개국 120개 도시의 8000만명이 이 뮤지컬을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에서는 매주 7회(토요일은 2회, 일요일 쉼) 공연 중이다. 이 밖에도 런던을 비롯, 부다페스트.도쿄.에센 등지에서 오리지널 또는 라이선스로 상연 중이다. 21일부터는 타이베이에서도 막이 오른다. 국내에서는 96년, 2002년에 이어 지난해 상연돼 뮤지컬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