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다국적 기업 CEO 개띠 해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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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를 고객 만족을 적극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다. 무엇보다 부족했던 애프터서비스(AS) 망을 대폭 확충하겠다. 서울 용산서비스센터를 확장하고, 강남에 새로운 AS 센터를 짓는다.

지방 AS망도 넓혀 나가겠다. AS받기가 쉽지 않아 hp컴퓨터 구입을 꺼렸던 고객의 부담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사진 정도의 고화질로 인쇄할 수 있는 컬러프린터를 각 가정에 보급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는 가정에서도 고화질 컬러프린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30인치 이상 대형 LCD TV인 '브라비아'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이를 위해 종전 전국 250여 대리점이 담당하던 배달 서비스를 한국 본사가 직접 하는 체제로 바꿨다. 배달 요원들을 철저히 교육해 설치 후 청소까지 하게 하는 등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브라비아는 이미 출시 한 달 남짓 만에 판매 2000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봄에는 또 플레이스테이션(PS)3가 국내에 출시된다. 이의 보급을 위해 국내 사용자를 위한 콘텐트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미국 P&G 본사는 300여 개의 브랜드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남성용품 전문회사인 질레트를 인수.합병(M&A)해 더욱 다양한 제품군을 갖게 됐다.

이들 중 현재 한국에 선보이고 있는 것은 팬틴.위스퍼 등 10개 브랜드뿐이다. 올해 한국P&G는 더욱 많은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소비자를 상대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의 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 예산을 크게 늘려 한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서의 인식을 확고히 심어 나가겠다.

GE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전세자금 담보 대출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 금융 분야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고 자평한다. 올해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부동산 금융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미래 청정에너지인 풍력발전 단지를 국내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 단지가 가동되면 세계적인 온실가스 규제 흐름에 한국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심어질 것으로 믿는다.

또 성남의 초음파의료기기 개발.생산 시설을 확장해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 GE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 성장했는데, 올해도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을 제품화하기 전에 효능을 알아보는 임상시험을 크게 늘리겠다. 지난해 한국에서 11개 신약에 대해 임상시험을 했는데 올해는 20건에 이를 것이다. 시험 약품도 비만.심혈관 질환 치료제 등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질병이다. 한국인에 대한 약효를 시험하는 것은 그만큼 본사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증거다. 한국은 사노피-아벤티스의 임상시험을 통해 앞선 의약 기술을 전수받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내부 경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사노피와 아벤티스의 합병이 이뤄진 만큼 양사 직원들의 팀워크 다지기에 전념하겠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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