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택시 연쇄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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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장간첩사건으로 특별검문검색령이 내려진 가운데 대구시내에서 26일 새벽 2백여m 거리에 주차해 있던 두대의 택시에서 연쇄적으로 불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상오2시35분쯤 대구시수성동3가307 앞길에 주차해있던 일진택시소속 대구4파2726호(운전사 김연규·23)에서 불이나 운전석과 핸들 일부를 태워 10여만원의 피해를 내고 자체진화됐다.
불을 처음 발견한 이선량씨(52·여 대구시수성동3가302)에 따르면 잠을 자던중 밖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계속 들려 나와보니 택시에 불이 붙어 있었다는 것.
또 3분뒤인 상오2시38분쯤 이곳에서 2백여m 떨어진 수성동3가162의6 앞길에 주차해있던 대동택시소속 대구4파1261호(운전사 신현철·34)에서 불이나 택시 내부를 모두 태워 20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불을 처음 발견한 운전사 신씨에 따르면 야간운전중 집에 돌아와 밤참을 먹고있는데 집 앞에 세워둔 택시문을 닫는 소리가나 나와보니 택시 내부가 불타고 있었다는 것.
경찰은 불탄 두대의 택시안에서 범인이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이는 나무조각과 타다 남은 버드나무조각(길이20cm)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연쇄 방화사건으로 보고수사를 펴고 있다.
연쇄 방화사건이 난곳은 무장간첩 살해사건이 발생한 신암2동과 4m 떨어져 있던 경찰은 이 사건을 일단 취객이나 인근불량배의 범행으로 보고있으나 무장간첩살해사건 수사의 초점을 흐리게 하기 위한 불순분자의 범행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버젓이 방화사건이 저질러졌고 두대의 피해택시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소속회사나 운전사에 대한 불만에 의한 범행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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