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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퍼로티 사령관 "내일 뛰지 않으려면, 오늘 걸어야…"

중앙일보

입력

“젊고 경험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재래식 전력이 더해져 위협이 점점 진화되고 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ㆍ미 연합사령관은 19일 북한의 비대칭 전력과 재래식 전력이 강화돼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동포럼이 주관한 조찬 포럼에서다. ‘내일 뛰지 않기 위해 오늘을 걸어라’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제재중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사이버 전력 등 비대칭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비록 낙후한 전력이긴 하지만 젊고 경험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재래식 전력이 더해져 지역에 대한 위협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년 동안 북한의 위협이 계속 변화했으며 앞으로도 변화할 것”이라며 “이는 최근 북한의 SLBM 발사 주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미동맹과 국제협력을 통해 철저한 대비책 주문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미동맹이 매우 강력하고, 지금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부임이후)3차례의 (한미)연합 훈련을 했는데 유엔군 참여가 증가하고 있고 다국적군 참여는 국제사회가 지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9년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는 3개국 7명이 참여했으나 2013년에는 9개 나라 153명이 참가했다. 다국적 장교들은 연합사 참모부에서 전략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 역할 수행했다고 스캐파로티 사령관은 소개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한 4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진솔한 대화와 협력을 통한 동맹유지 강화, 전투태세 유지와 (북한의)적대행위 억제와 격퇴를 통한 정전협정 유지가 필요하다”며 “패트리어트-3, F-35 전투기, 글로벌 호크(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을 착수하는 등 새로운 전력 자산 도입과 주한미군 재배치를 통한 한미동맹의 변화, 전력유지와 유엔군사령부ㆍ한미연합사령부ㆍ주한미군들의 결속력 강화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한미 동맹은 매일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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