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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과학오디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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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오디세이/정창훈 지음, 휴머니스트, 1만원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월간 '사이언스''별과 우주' 등에서 20년간 과학 전문 기자로 일한 저자(42)는 이 경험을 살려 과학을 쉽게 소개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공저자로 참여한 '해리포터와 사이언스'에서 영화 속 마법의 세계를 과학으로 풀어냈던 그는 이번엔 그리스.로마 신화로 과학여행을 떠난다. 흔히 신화란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계라고 간주한다.

그러나 저자는 신화에는 자연을 이해하려는 옛날 사람들의 탐구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믿는다. 다만 과학적 지식이 얕았던 탓에 오늘의 눈으로 보면 황당하게 비칠 뿐이라는 것. 그래서 신화는 현대과학에 맥을 닿고 있다고 본다.

메두사를 죽이려 방패거울을 이용했던 페르세우스의 지혜를 소개하면서 거울과 천체망원경을 떠올리고,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연인 티토노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려다 결국 매미로 만들어버린 얘기는 유전공학의 현재와 윤리적 문제로 연결된다. 저자의 깊고 풍부한 문화적 소양과 빼어난 문장이 드물게 품격있는 대중과학서를 탄생시켰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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