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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 숙청정치 악담” … 현영철 처형 부인은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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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후 17일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13일 현영철 숙청 및 처형 가능성을 밝힌 것과 관련, 북한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성명을 통해 “남측 보수언론이 ‘숙청정치’니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최고존엄을 훼손하는 악담질을 계속하면 멸적의 불소나기를 면치 못할 것”이라 위협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스승의 날 기념식)고 한 데 대한 비방발언이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는 성명에 현영철이 숙청됐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표현은 한 대목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북한은 그간 현영철 숙청에 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현영철의 사진·기록영화 영상을 삭제하는 소위 ‘흔적 지우기’ 작업도 하지 않았다. 대북 소식통은 17일 “흔적 지우기에 나서면 잔인한 처형을 인정하는 셈이 돼 일부러 삭제하지 않고 반응을 살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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