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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물드는 사이버 범죄 … 바른 이용 가르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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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터넷은 생활필수품이 됐으며 그 이용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사이버 범죄도 함께 늘고 있다. 2005년 사이버 범죄는 2004년보다 13.7%가 증가했다. 사이버 범죄자 가운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8%에 달한다. 하루 평균 30명 이상의 청소년 전과자가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이버 청소년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터넷 이용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사이버 범죄의 유형을 설명해 주고 정보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하게 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인터넷으로 무심코 하는 장난이 다른 사람에게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줄 수 있고 당사자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은 정보 획득의 수단으로 건전하게 활용돼야 한다. 채팅을 할 때라도 적당한 수준의 문자를 사용해 우리 한글을 보호해야 한다. 인터넷에서의 예절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상담 및 신고기관 사이트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피해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인터넷 중독이나 사이버 범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보통신부 등 해당 기관은 불건전한 유해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겨울방학 중이다. 학생들이 학교의 지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간이다. 알게 모르게 인터넷으로 인한 피의자, 혹은 피해자가 되기 쉬운 기간이기도 하다. 몇 해 전에 인터넷에 중독된 중학생이 친동생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게임 제작자를 꿈꾸던 고교생이 온라인 게임에 몰두해 사망하기도 했다. 정보화는 순기능뿐 아니라 역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순기능을 살리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정순채 서울청량리경찰서 사이버수사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