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특기 조기개발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1인l기 시대다. 예능·체육등 한가지만 뛰어나게 잘하면 고교·대학진학도 어렵지않고 더욱 대성하면 고속성공도 보장된다.
그 때문에 어린이들에 대해 예능특기교육을 시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운동에 소질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는 어려서부터 전문훈련을 시켜 그 길로 내보내려는 부모도 없지 않다.
모든게 돈과 연결된다. 남달리 특기를 살려 진학을 시키려면 특별지도를 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음악>
대학의 예능계과목 전임강사 이상은 과외지도가 금지되어 있어 학생들이 특기를 더욱 익히려면 학교나 학원에서 지도를 받는다.
학원수강료는 1개월에 보통 2만5천∼4만5천원 사이. 피아노의 체르니20정도 수준까지는 l주일에 3일 배우고 월2만5천원, 체르니50정도는 1주1∼2회에 월4만5천원 정도.
강사에 따라서는 1회강습에 3만∼4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음악은 집단지도가 불가능하고 개인지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술·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강료가 비싼 편.
중·고등학교에서는 대학전임강사 이상을 초빙해 학생들의 예능계 과목 실기지도를 맡길 수 있다. 이 방법을 택한 학교로서는 예원학교·서울예고와 같은 예능을 전문으로 한 중·고교다.
서울예고의 경우 대학교수나 강사등이 l주일에 l회씩 출강해 학생 1명씩을 개인지도한다. 강사료는 윌6만원으로 학생부담이다.
한시간당 1만5천원의 수강료는 공인된 것으로 미술·무용도 마찬가지. 대신 미술·무용은 집단지도가 가능해 학생의 수강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합법적인 예능과외로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예능교실도 있다. 현재 유일하게 경희대 음대에서 시행하는 예능교실의 수강료는 1주에 1회씩 총12회의 지도를 받고 10만원을 낸다. 국민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피아노·첼로·바이올린·성악등을 희망에 따라 가르친다. 무엇보다도 해당대학의 교수진들이 가르친다는 점에서 음악을 전공하려는 중·고교생들이 많이 지도를 받는다고 한다.

<미술>
미술은 음악과는 달리 어느정도 까지는 혼자서 수련할 수 있는 과목.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미술시간이 있어서 미술교사의 지도안 착실히 받으면 대학임시 실기시험 합격에는 무난하다.
그러나 경쟁이 심해 음악보다 과외선호도가 높다.
현재 미술학원이나 화실의 수강료는 천차만별. 교육구청등에 신고된 수강료는 하루 3시간지도에 월2만6천원내외. 그러나 학원연합회등에서는 학원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학원을 하오1시부터 10시까지 개방해놓고 월8만∼10만원을 받고 있다. 화실의 경우는 월수강료가 4만∼20만원까지 큰 차이가 있다. 8만∼10만원의 수강료를 받는곳이 많다.
예능계 중·고등학교에서는 미술대학 전임강사등을 초빙해 시간당 1만5천원의 강사료를 지불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라고 미술실기는 집단지도가 가능해 l5명이 그룹으로 지도를 받으면 학생l인당 부담은 시간당 1천원으로 떨어진다.

<무용>
대학임시에서 음악·미술은 타대학 교수도 참여하는 공동채점제 이지만 무용만은 해당대학의 교수가 실기시험을 채점한다. 따라서 과외를 통해 어떤 「줄」을 잡으려고 애쓰는 실정이다.
한국무용의 경우 3∼5명이 한 팀으로 그룹지도를 받게 되는데 학원수강료는 l인당 l개월에 2만∼2만5천원. l개월에 3만원짜리(1주3일)부터 7만원짜리(1주6일)도 있다.
무용은 조기교육이 증요하기 때문에 입시를 앞두고 학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학원에서 배우던 입시준비생들이 입시 몇달을 앞두고 합격을 좀더 확실히 보장해 줄 수 있는 강사를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무용학원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럴경우는 거의가 불법과외에 해당하는데 강사가 누구냐에 따라 수강료가 턱없이 비싼 경우도 많다. <이상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