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분야 인력양성에 힘쓰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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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그간 한국의 발전, 특히 이공계분야의 학문적인 발전상에 대해 간간이 들어왔습니다만 10년만에 다시와보니 실제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것이 눈에 보이는 것같습니다』
제2회 서울국제 반도체물리학 심포지엄에 참석키위해 27일 서울에온「에자끼·레오나」 박사(59·73년노벨 물리학상수상자)의 첫마디다.
『현대물리학 중에서도 반도체물리학은 학문전체의 의미뿐아니라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고성능반도체와 신소재의 제조기반 학문으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다고봅니다』
-노벨상을 수상하게된 터널링(Tunneling)현상이란 무엇인지.
『터널링현상은 트랜지스터제조시 게르마늄등에 고순도불순물을 집어넣을때 생기는 특수현상입니다.
이현상의 발견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물리학전반에 걸쳐 새로운 연구분야를 탄생시켰다는 의미에서 주어진것이지요』
-현재 연구중인 분야는.
『초격자(Super Lettice)의 인공제조와 이의 양자효과에 관해서 연구하고 있읍니다.
갈리움-비소·인화린·알루미늄비소등 새로운 소재를50옹스트롬(1옹스트롬은 1억분의1) 두께로 겹겹이 쌓으면 1억분의1초안에 정보전달이 가능해지므로 이를 이용해서 고성능반도체를 만들어낸다는 구상이지요』
-한국의 반도체개발방향은 어떤방식으로 진행돼야할 것인지.
『한국은 최근 64KD램을자체개발하고 2백몇KD램도 조만간 만들것으로 예상돼상당한 진전을 보이고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기반이 좀 약한 것같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초분야의 창의적인 인력양성에 주력함으로써 양적성장과 함께 질적 저변확대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본인으로서 미국기업인IBM에 근무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이유는 없고 연구환경이 좋아서입니다. 여건만주어진다면 한국에서도 일할용의가 있읍니다. 학문에 지위나 국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69년 초격자이론을 세계물리학저널에 발표하려 했다가 황당무계하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거절당하기도했던「에자끼」박사는 전형적인 일본노인의 외모와는 달리 강한학문에의 집념이 몸에 배어있었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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