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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호주에 애완견 데리고 왔다가 안락사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화 배우 조니 뎁의 애완견 '부(Boo)'와 또 다른 1마리 강아지를 두고 호주에서 꽤 진지한 논란이 오가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안락사 위기에 처한 조그만 요크셔테리어들.

호주 농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조니 뎁이 애완견을 이번 주말까지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안락사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락사냐 추방이냐 위기에 놓인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조니 뎁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5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촬영 차 호주에 입국하며 애완견 2마리를 들여오면서 시작됐다. 평소 애완견을 좋아하는 조니 뎁은 아내 엠버 허드와 함께 전용기로 호주로 들어오면 애완견을 데려왔다. 문제는 검역 절차 등을 밟지 않고 들어온 것이다.

호주 농무부 바르나비 조이스 장관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물을 데려오려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며 “만약 무비 스타라는 이유로 이 절차를 무시한다면 누가 이 법을 지키겠냐”고 말했다. 조니 뎁의 팬들 사이에 너무하다는 여론이 일자 이민국 장관도 “예외란 없다”며 거들고 나섰다.

시드니에서는 조니 뎁의 애완견을 안락사 시키지 말라는 청원 페이지까지 등장해 3000명이 넘게 동조했다. 하지만 조이스 장관은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권총을 택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원칙을 지킬 것임을 밝혔다. 호주 당국은 영화 세트장이 있는 골드코스트에 애완견 '부'를 격리하기 위한 차량을 보내 놓은 상황이다.

호주 정부는 조니 뎁에게 벌금도 추가로 부과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호주로 애완견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개의 건강 이력을 기록한 마이크로칩 삽입과 백신 투여 등 7개월 가량 걸리는 정식 절차가 필요하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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