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외국인 탤런트가 늘고 있다|연기경험 없는 주한미군이 대부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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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근래들어 브라운관에 드라머 탤런트로 출연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드라머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기용되는 이들 주한 외국인들은 70%정도가 주한미군으로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먼 아마추어 연기자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드라머에 필요한 외국인을 공급해주는 채널은 4군데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엑스트러조합(대표 권기남)과 말일성도회, 그리고 외국인 「데니스·크리스텐」과 「데이비드·마슨」씨 부인들이 주선하는 속칭 외국인 엑스트러 조합.
방송계에 따르면 한국엑스트러 조합은 모외국인 부인과 연결을 갖고 약 2백명의 주한외국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데니스·크리스텐」씨의 한국인부인 이선우씨(36)는 이태원 해밀턴호텔 2층 바아담을 연락처로 하여 10여명의 외국인을 연결시켜주며 「데이비드·마슨」씨의 한국인 부인도 10여명 안팎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는것.
또한 말일성도회의 외국인 선교사들도 방송국의 요청에 따라 드라머에 출연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은 약70%가 미국인, 나머지는 독일·오스트리아등 유럽인이다.
한국에 온지 2년 이상되어 한국어를 약간 터득한 사람들이 드라머 탤런트로 나서고 있는데 선교사를 제외한 이들의 직업은 대개가 주한미군·앰불런스 운전사에 클럽지배인도 있다.
반면 탤런트나 연극배우등으로 연기경력을 갖고있는 이는 거의없는 실정. 연령층은 20대 후반∼30대 초가 대부분이나 말일성도회 선교사의 경우 20대 초∼20대 중반으로 더 젊은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한번 출연하는데 받는 출연료는 6만원. 국내 탤런트들이 드라머 시간량과 등급에 따라 출연비를 받는것과는 달리 일괄지급된다. 다만 81년 이후 약30편의 드라머에 출연해오며 준 KBS탤런트화 한 「데니스·크리스텐」씨만 A급으로 인정받아 1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외국병사를 소재로 한 드라머 『인간과 전장』을 제작, 외국인 탤런트를 대거 기용한 바 있는 KBS장형일프로듀서는 『서구인의 경우 자신둘들 생활이 곧 연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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