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새해 첫 경선은 원내사령탑 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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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치권은 경선 풍년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자 결정을 위한 크고 작은 당내 경선들이 줄지어 열린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마찬가지다. 당권 선거도 있다. 여당은 2월 18일에, 한나라당은 6월 또는 7월 중 실시한다. 공교롭게 양당 모두 올해 경선 스케줄이 원내대표 경선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원내대표 경선은 양당의 세력 구도를 점검하고 당권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당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세균 의원의 원내대표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24일쯤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천타천의 새 원내사령탑 후보 가운데 김한길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김 의원 지지 그룹에선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당.정.청을 두루 거친 김 의원이 적격"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김 의원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란 점을 들어 "보다 중립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계는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배기선 의원 또는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대해 배 의원 측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고사 중이라고 한다. 변수는 당내 일각의 추대론이다. 초선 의원 40여 명은 지난달 29일 "당의 단합을 위해 합의 추대로 원내대표를 뽑자"고 주장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사퇴한 한나라당은 오는 12일쯤 새 원내사령탑을 뽑을 예정이다. 김무성 의원이 가장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히고 선거 준비를 해왔다. 원내대표 경선 '단골손님'인 안택수 의원과 지난해 11월 법사위원장이 된 안상수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야당의 변수는 서울시장 후보를 희망하는 이재오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이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 모임 일부에서 이를 주장하고 있다. 발전연이 중심이고 자유포럼과 수요모임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학법 투쟁 등을 끌고 가려면 대여 투쟁의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다.

이가영.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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