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장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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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프로복싱의 간판스타 장정구(장정구·21)가 폭발적인 소나기 펀치를 퍼부은 끝에 KO로 4차 방어에 성공했다.
WBC(세계권투평의회)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장정구는 18일밤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매치 12회전에서 일본의 도전자 「도까시끼·자쓰오」(원가오방남·24·동급6위)를 9회 1분47초만에 KO로 제압, 롱런 가능성을 보였다.
장은 이날 승리로 23승(12KO) 1패를 기록했으며 이제까지 김용현(김용현) 김환진(김환진) 김성남(김성남)등 4차례나 한국복서를 모두 이겼던「도까시끼」는 19승(4KO)2무4패를 마크했다.
이날 대전은 점수 위주의 아웃복싱이 예상됐으나 1회 시작과 함께「도까시끼」의 저돌적 대시로 시종 난타전으로 일관, 근래에 보기 드문 화끈한 승부를 벌였다. 장은 1회 종반 오른쪽 카운터펀지로「도까시끼」를 다운시켜 주도권을 잡았다. 5회에도 KO찬스가 있었으나 마무리 펀지가 터지지 않았다. 「도까시끼」의 근성과 맷집에 체력이 떨어진 장은 7회 이후 불안감마저 주었으나 9회 들어 사력을 다해 상대 안면에 스트레이트를 퍼부어 로프로 몰아 붙여 미국인「크로슨」주심이 경기를 중단, 장의 KO승을 선언했다. 장정구가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태크닉·번치·스피드는 나무랄데 없을 정도여서 경량급 복서로는 훈련과 컨디션 관리에 이상이 없을 경우 5,6차 방어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의 롱런가도에 최대의 적은 평소 10kg이나 넘는 체중조절이다.
장은 4차 방어전에서 대전료로 3천5백만원(매니서몫 제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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