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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의「맥아더」동상 만든 조각가 김경승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호암미술관 앞뜰에 새로 세운「맥아더」장군 동상의 제작자 김경승씨(70·예술원정회원) 를 찾았다.
-「맥아더」장군을 어떤 인물로 빚으셨읍니까?
『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덕장으로 만들었지요. 그래 온후하면서도 지혜가 번뜩이는 예리한 모습을 나타냈읍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개성을 살렸어요. 왼손을 늘 뒤 포킷속에 집어넣고 엄지손가락을 내놓는 특징을 살리고, 오른손으로 망원경을 잡고 있는걸 그렸습니다. 이래도「맥아더」장군의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아 점퍼를 입혀 딱딱하지 않게 풀어냈어요.
-인천 자유공원에 세운 동상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인천 것은 1957년 당시 문교장관인 최규남박사가 동상건립위원장이 되어 거국적으로 모금해서 만든 거지요. 원형인 석고상을 그 해 국전에 냈더니 이승만대통령이 보시고 그냥 경복궁 앞뜰에 놓아두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거기 두었지요.
그 후 지금 경제기획원 자리에 반공회관이 들어서 그곳에 옮겼다가 장충단에 새 건물을 짓고 그곳으로 가져갔는테 그만 보관을 잘못해서 엾어졌읍니다.
원형이 없어 다시 만들었어요. 물론, 인천 것을 모체로 삼았지만 4m자리를 1.2m로 축소한 신작입니다.
-그렇게 축소한 이유는?
『미국버지니아주 노퍼크시에 있는「맥아더」장군 기념관에 놓기 위해서지요. 진열장 높이가 1.5m이기 때문에 그쪽 요청대로 크기를 맞춰 만든 겁니다. 두개를 똑같이 만들어 하나는 보내고 하나는 호암미술관에 세운 것입니다』
-한국동란때 이승만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연설하는 장면과「맥아더」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는 모습이 담긴 동부조는 어떻게 만든 것입니까?
『미국「맥아뎌」장군 기념관에 있는 벽보를 보고 내 제자인 김창희교수(46·서울시립대) 가 원작대로 제작한 겁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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