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과잉, 중국 증시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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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 현재 주가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미국 경제정보회사인 IHS의 브라이언 잭슨(사진)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한 말이다. 그는 최근 콘퍼런스 참석차 서울을 찾았다. 그는 망설이지 않는 전망으로 유명했다. 본지가 그를 단독으로 인터뷰한 이유다.

 -지금 상하이 증시는 왜 달아오르고 있는가.

 “중국 민간 주택시장, 그림자 금융, 주식시장은 모두 가계 투자 수단이다. 올해 1분기 현재 그림자 금융의 신규 상품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줄었다. 주택시장은 오래전부터 침체다. 가계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다고 본다.”

 -중국인들이 무엇을 믿고 그러는 걸까.

 “일부 기업의 실적도 주가 상승의 요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은 정부가 추가 부양과 새로운 경제자유화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요즘 양적완화(QE) 소문도 나돌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가 얼마나 크게 경기를 부양할까.

 “2009~2011년 경기 부양의 후유증으로 요즘 중국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베이징 경제정책 담당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더라. 그들은 2009년처럼 4조 위안을 투입해 경기를 끌어올리는 일은 망설일 것이다.”

 -증시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무엇일까.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확률이 25% 정도라고 본다. 수치상으로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다른 나라와 견줘 가장 높다.”

 -왜 그런가.

 “2009년 거대한 경기 부양으로 철강·시멘트·유리 등 중공업 분야의 생산 과잉이 더욱 심각해졌다.”

 -요즘 공장 출고가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 지수가 디플레이션 상태인데.

 “중공업 분야의 기업 실적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 바람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연 6.5% 정도에 그칠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주택시장을 더 걱정하던데.

 “중국 주택시장은 이중 구조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주택을 지어 싼값에 공급하는 시장과 민간 건설회사가 집을 지어 파는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현재 침체 증상을 보이는 곳이 바로 민간 주택시장이다. 전체 시장이 붕괴하기 어려운 구조다. 정부가 나서서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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