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대신 로버트를 만나라고 해. 법무장관, (케네디 대통령) 동생. 그 친구 방에 갔어. 정일권 대사하고. 미국 대사였었어. 갔는데, 이 녀석이 나를 이렇게. 제 책상 의자에, 왔다갔다하는 의자에 앉아서 보더니 서랍을 빼서 다리를 올려놓고, 나를 이렇게 내려다보고 그런단 말야. 그래서 내가 소파에 드러누웠지. 정일권 씨가 ‘아이, 그러면 안 된다고 일어나라’고. ‘저것 보라고. 저 녀석, 아무리 내가 약소국에서 내가 왔지만 그렇게 손님을 대접하는 일이 있냐고. 저놈 자세 바꾸면 내가 일어난다’고. 그랬더니 분위기로 (로버트 케네디가) 알아들은 모양이야. 다리를 내리고 집어넣고. 이렇게 나를 보고.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