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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영웅 톰 브래디…'바람 빠진 공' 논란에 4게임 출장 정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톰 브래디 [사진 중앙포토]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38)가 '바람 빠진 공'을 사용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12일(한국시간) NFL 사무국은 조사를 이끈 변호사 테드 웰스의 보고서를 근거로 브래디와 뉴잉글랜드 구단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브래디에게는 4경기 출장 정지, 뉴잉글랜드 구단에는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벌금과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2017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을 빼앗았다.

브래디는 지난 1월 19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의도적으로 바람을 뺀 공을 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현지에선 이를 '디플레이트(deflate·바람을 빼다)'와 스캔들을 뜻하는 '게이트(gate)'를 합성해 '디플레이트게이트'라며 파문을 확대했다.

바람이 빠진 공은 쿼터백에게 유리한데 뉴잉글랜드는 브래디의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라 의심은 더 커졌다. 하지만 수퍼보울 전날까지 논란이 지속됐지만, 뉴잉글랜드의 우승으로 잠잠해졌다. NFL 사무국은 이후에도 계속 '디플레이트게이트'를 조사해 왔다. 조사를 주도한 변호사 웰스는 지난 7일 이번 사건을 뉴잉글랜드 장비 담당 직원 2명이 주도하고 이들과 공의 공기압 문제를 상의해 온 브래디가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브래디의 에이전트는 "웰스의 보고서는 편향적이며 지독할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즉각 반박했고, 오히려 인디애나폴리스와 NFL 사무국의 짬짜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받아들이는 미국인들의 실망감은 컸다. 브래디는 2002년·2004년에 이어 올해 2월 수퍼보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최고의 쿼터백이라는 찬사를 받는 선수다. 2000년 입단 이후 줄곧 뉴잉글랜드에서만 뛰고 있는 브래디는 뛰어난 실력에 잘 생긴 외모, 강한 카리스마로 '미국의 연인'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NFL 사무국은 브래디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보고서 내용에 힘을 실어주며 징계를 결정했다. 브래디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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