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바로잡습니다] 정책사회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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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국산 먹거리 파동이 많았습니다. 독자들은 먹거리와 관련된 소식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런 만큼 보도에 신중을 기했지만 허술하고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기생충 김치 파동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보건복지부는 10월 21일 오후 1시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갑작스런 발표에 언론도 정부도 모두 허둥댔습니다. 22일자 1면에 "기생충 알이 든 김치를 먹으면 구토.복통.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기생충이 영양 흡수를 방해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틀 뒤인 24일 기생충 전문가를 심층 취재해 "기생충 알이 자충포장란(애벌레가 있는 알)이 아니면 인체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22일 첫 기사는 독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고, 김치 생산 업체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봤습니다.

7월 말에는 중국산 민물고기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식품에서 발암 의심 물질이 나온 것이어서 무시할 수 없었지만 정도 이상의 불안감을 조성해 민물고기 양식업체에 피해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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