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덕수궁에 놀러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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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새 단장한 대한문(큰 사진)과 대한문 단청(작은 사진).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大漢門)이 새 단장을 마무리하고 3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2004년 4월 보수공사에 들어간 지 1년 9개월 만이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 산하 덕수궁관리소는 이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31일 하루 덕수궁을 무료 개방한다. 관람객에게 기념품도 증정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광장에서 열던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의 규모를 확대해 새해부터는 원래 자리인 대한문 앞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31일 오전 11시 대한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이 시범으로 열린다.

지어진 뒤 첫 번째 해체보수를 마친 대한문은 원래 모습을 상당히 되찾았다. 정밀 안전진단에서 건물 전체가 왼쪽(남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문짝과 벽체가 뒤틀렸다는 지적을 받은 상태였다. 기와가 낡아 지붕이 새는 데다 매연 탓에 단청 색깔도 희미해졌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과 고건축 전문가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1906년 옛 모습에 충실하게 여러 차례 지도를 받았다.

특히 옛 기와에 남아있는 문양과 색상을 새 기와에 되살린 점이 돋보인다. 기존의 단청과 같은 색상으로 다시 채색한 단청도 곱다.

문화재청은 학술 연구 자료 제공과 기록 보존을 위해 대한문의 정밀실측 결과와 해체수리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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