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비어드·김정은 '막고 쏘고' 송년 V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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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신세계가 29일 광주에서 벌어진 2006 겨울리그 홈경기에서 엘레나 비어드(38득점.12리바운드)와 김정은(18득점.11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78-73으로 꺾었다.

2005 겨울리그 득점왕 비어드와 특급 루키 김정은은 팀 득점의 72%인 56점을 합작했다. 수치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두 선수는 승부처에서 잇따라 블록슛으로 경기를 반전시키는 명장면까지 보여줬다.

신세계가 58-62로 뒤진 3쿼터 7분쯤 우리은행 홍현희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상대 코트로 뛰어가는 김보미에게 긴 패스를 했다. 여유 있는 속공이었다. 그러나 김보미가 레이업 슛을 하는 순간 어느새 따라온 비어드(1m80㎝)의 손이 공을 가로막았다. 69-71로 뒤진 4쿼터 4분쯤에는 김정은(1m81㎝) 차례였다. 우리은행 김은혜가 골밑에서 레이업 슛을 시도했다. 김은혜보다 한걸음 뒤에 있던 김정은이었지만 탄력과 스피드로 공을 쳐냈다.

김정은이 걷어낸 볼은 비어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69-73으로 벌어질 스코어가 71-71 동점이 됐다. 김정은과 비어드는 이후 한 골씩 터뜨리며 75-71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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