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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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시청자를 위한 방송국의 서비스가 지나칠때는 이미 서비스로서의 효능을 잃어버리고「전파낭비」라는 비판만을 얻게된다.
지난 토요일 MBC-TV가「시청자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내보낸『사랑과 진실』의 지난줄거리 방영은 바로 그 좋은 예다.
김수현극본·박철연출의 이 주말연속극은 강한 성격대비 빠른템포 깔끔한 진행으로 장안의 인기를 모았었다. 그런데 이 드라머가 25회를 방영하면서 이같은 리듬을 모두 깨뜨리고 말았다.
토요일 방영된 제25회『사랑과 진실』은 1∼24회까지의 지난 줄거리를 「시청자들의 요망에 따라」 재방영한다면서 무려 45분간을 내보냈다. 따라서 이날 새로운 줄거리 전개를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불과 10여분 안팎의 극의 진행에 만족해야만 했다
MBC-TV의 이같은 처사는 그간『사랑과 진실』이 일요일마다 거의 예외없이 재방영되고 있었다는 점에 비추어보더라도 「과잉서비스」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
또 굳이 일부시청자들의 요구로 줄거리 요약을 하기로 했다하더라도 그것을 10여분 안팎의 단시간으로 마무리 짓지못하고 전체드라머 방영시간의 4분의3이상이나 끌고 갔다는 것은 「전파낭비」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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