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한국,승승장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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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월의 첫일요일인 5일은한국복싱최고의 날.
페더급의 박형옥과 밴텀급의 문성길, 라이트웰터급의 김동길 등이 전날 허영모에 이어 전승을 거둠으로써 한국복싱의 저력을 과시했다.
복싱경기가 열리고있는 메모리얼 스포츠아레나는 온통코리아물결. 선수들의 기염못지않게 한국응원의 열기 또한 대단했다. 복싱은 미국의 인기스포츠로 주목을 받고있는데 한국의 무서운 기세에 8체급우승을 장담하는 미국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특히 문성길이 미국의「샤논」에 통쾌한 RSC승을 거두어 앞서 김광선의 패배를 설욕, 한미대결은 더욱 흥미를 끌고있다.
이날 문성길은 초반 스피드가 뛰어난「샤논」을 잡지못해 고전, 상대방의 스트레이트를 허용해 열세에 몰렸다.
문은 2회 25초를 남기고「샤논」의 카운터를 맞고 다운을 빼앗기는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문은 스피드가 꺾여진 「샤논」 에게 적극 공세를 펴 4초를 남기고 좌우훅을 터뜨려 다운을 빼앗아 만회했으며 3회에 들자마자「샤논」의 턱에 깨끗한 펀치를 적중시켜 30초경 두번째 다운을 빼앗고 다시 무차별 소나기 펀치를 퍼부어 1분14초만에 RSC승을 거뒀다.
문은 7일 준준결승에서 도미니카의 「페드로·놀라스코」와 대전한다.
한편 김동길은 7일 라이트웰터급 준준결승에서 이번대회 최강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의 「제리 페이지」와 대결한다.
이로써 한국은 복싱에 출전한 9명중 허영모 신준섭을 포함, 6명이 8강에,2명은 16강에 올라 있으며 1명만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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