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인간화」운동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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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성의 인간화 운동에 앞장설것을 모토로 83년6월 출범한 여성평우회 (공동대표 조형·문은희· 이미경) 가 만1년여만에 오는 9윌부터 고졸사무직여성을 대상으로한 여성학강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10윌에는 여성문화제(가칭) 를 연다.
여성들로 하여금 ▲자아확립을위한 적극적이고 주체척인 삶을 이해토록하고 ▲여성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직업관을 확립케 하며 ▲한국 사회구조를 이해하고 사회발전에 따른 민주시민의 역할을 이해토록 한다는것이 여성평우회의 기본목표.
지난 1년동안 가족법 개정을 위한 연구자료집 발간, 그리고 인천 빈민가인 만석동에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인 「큰물 공부방」을 설치, 운영해 왔다.
1명의 실무담당자와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 공부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오 2∼9시 문을 열어 학교가 끝나 집에 돌아와도 대부분 공부방이 없고 돌봐줄 사람이 없는 어린이들을 보호해 왔다.
토요일은 게임이나 작품만들기등 특별프로그램으로 운영하여 문화 실조에 빠진 어린이들의 정서함양등에 애써왔다고 이경숙총무는 얘기한다. 지난 2월말 문을 연이후 하루평균 90명의 어린이가 이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다. 오는 가을부터는 어린이 못지 않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이 지역 여성들을 위한 생활상담도 시작하리라 한다.
고졸 사무직과 은행원을 위한 여성학 강좌는 9월22일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 8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인데 하루 2강좌씩. 여성철학 여성의 직업관 자기계발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진다. 현재 이들 수강생들을 위한 여성문제 지침서가 될 『여성문제 입문서』 가 편집단계에있다.
한편 여성문화제는 10월에 실시될 예정인데 ⓛ초혼제 ②소슬제 ③함께 노래부르기 ④연극 ⑤사진전 ⑥영화 (미정)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연극은 여성의 불평등 정년으로 법원에 계류중인 교환원 김영희씨사건, 임신하면 사직해야하는 사립여학교 여교사등 여성문제를 주제로 할것이라 한다.
사진전은 일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여류사진작가 채원정 박정희씨가 찍은 예술사진 60점이전시된다. 전통적인 굿으로 죽은 혼을 달래는 초혼제, 자기 해체 과정을 거쳐 완성에 이르는 소슬제, 함께 노래부르기 등 모두여성의 의식과 생활을 주제로 한 것으로 한국 초유의 여성들만의 대제전이 될 것 같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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