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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사상 첫 「은」 확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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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스앤젤레스=본사 올림픽 특별취재반】여자농구가 올림픽사상 구기종목에서 첫 은메달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5일 상오 9시(한국시간 6일 상오 1시) 잉글우드 포럼경기장에서 벌어진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숙적 중공을 시종 압도한 끝에 69-56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1패로 미국(5승)에 이어 2위를 마크하면서 결승에 진출,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한 것이다. 한국은 7일 하오 7시(현지시간) 홈 코트의 강호 미국과 금메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이제까지 지난 48년 런던올림픽 이래 8차례의 올림픽에서 구기종목으로는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최대 성과였다.
이날 잉글우드 포럼경기장은 코리아 열광의 도가니였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1천여명의 교민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 끝없이 코리아를 외쳤다.
조승연 감독은 치솟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승부가 이미 결정된 경기종료 1분전부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코트 안팎이 흥분과 감격에 빠졌다.
한국은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이래 83년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지난 5월 쿠바 프리올림픽 등에서 중공에 4연패의 쓰라림을 겪었으며 2년만에 통쾌한 설욕을 이루었다. 더구나 불과 두 달 전의 프리올림픽에서 35점차로 대패한 불명예를 깨끗이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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