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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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바둑판 행마법에 도끼자루 썩는 나날
천둥도 찾아봤다 제풀에 돌아가고
덩굴손 어여쁜 인연 이리저리 맺고 큰다.
뙤약볕 건너가면 소나기도 놀러오고
바람결 사이사이 정든 가락 넘겼었지
보름달 닮은 원두가 어느 결에 수놓였네.
서리꾼 앵돌아져 돌아간 보름밤엔
푸른 별 별떨기로 꿈을 엮는 소년된다.
풀벌레 합창소리에 휘파람을 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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