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스포츠, 이래서 강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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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공이 이른바 「신중국」(신중국)자격으로 올림픽에 처음 참가, 금7개· 은3개· 동5개등 메달15개를 획득, 미국에 이어 2번째 스포츠 강국으로 등장하고있다.
중공은 공산화되기 전인 1932년 LA올림픽에 1명의 선수를 파견한데 이어 36년 베를린 올림픽에도 참가했다가 철수했었다.
모택동 (모택동) 집권 후인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도 선수단을 보냈다가 실제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던 중공은 이번 LA올림픽에 2백50명의 대 선수단올 보냈다.
사실상 「중공」 의 이름으로 첫 올림픽 참가가 되는 이번 LA대회에서 중공이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한 중공내의 배경을 북경에 있는 중국체육지 편집국장 장영천씨의 말을 통해 알아본다.
중국(중공)에는 국민체육진흥을 위해 스포츠학교로 업여(업여)체육학교가 있다.
이 스포츠학교는 이름이 얘기해주듯 일종의 과외수업 학교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엄여체육학교 학생은 자기가 소속한 정규소학· 중학· 대학교에서 매일 학교수업을 마치고 하오에 자기가 소속된 이 체육학교에 가 스포츠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체육학교는 자체 스포츠시설은 물론, 기숙사를 구비하고 종목별 전문코치를 두고 수시로 유망주들을 선발해 학생을 입교시킨다.
여기 소속된 학생은 일반학생들 보다는 월등히 좋은 조건으로 운동복과 좋은 식사를 제공받는다.
이 체육학교는 각 '도시의 여건에 따라 규모와 종목이 다르다.
북경에는 중공안에서 가장 시설도 좋고 모든 스포츠 종목을 고루 가르치는 십리해업여체육학교가 있어 중공스포츠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상해남시학교는 중공육상의 중심으로 높이뛰기 세계신기록보유자이자 이번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력 후보인 주건화 (주건화) 가 소속돼 있다.
상해와 달리 다른 지역의 체육학교는 탁구· 레슬링등 나름대로의 주요종목에 치중하고 있다.
중공하배성 지역은 주민들의 신체조건이 키가 크고 몸이 강건해 배구· 농구등에 강하고 산동(산동)· 상해지역은 몸이 날쌔고 굳세어 육상에 강하나.
광동 (광동) 등 중공남부지역은 신체가 작은 대신 몸의 유연성이 좋아 체조· 탁구· 배드민턴에 강해 중공의 이번 올림픽영웅 「리닝」(이령· 체조)이 이곳에서 자랐다.
중공서부지역인 티베트는 이 지역주민이 「한 사람이 한번에 염소 한 마리를 먹어치울 정도」 로 육식을 많이해 힘이 세고 그래서 중공의 레슬링· 역도선수가 이곳 출신이 많다.
이같은 중공의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1년에 2억달러(4천6백억원)의 스포츠예산을 투입, 우수선수를 길러내고 있는 중공은 이 스포츠육성책에 몇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즉 체육학교에 선발, 입교한 학생은 2주∼3개월안에 기록상 발전을 보이지 않으면 즉각 퇴교되고 새로운 유망주를 입교시킨다.
또 스포츠 세계무대에서 우승등 「영웅적 성과」를 거두어도 몇가지 「선물」을 제외하고는 탁월한 선수에 대해 금전적 보상이 전혀 없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도「명예」만 준다는 것이다.
중공이 LA올림픽에서 이처럼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많은 전문코치들을 해외에 연수시킨뒤 귀국해서는 「중국인의 체격과 체질에 맞는 스포츠기술」을 연구, 발전시킨다는데 있다.
장씨는 『따라서 중국(중공)이 체조· 사격· 역도등에 강한 것은 이같은 특성을 살린 스포츠 연구때문』 이라고 결론지었다.
【LA=본사 올림픽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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