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뜯는 투서캙협박 뿌리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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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지검은 3일 공직자와 기업체 간부를 상대로 투서·협박전화로 금품을 뜯거나 음해를 일삼는 공갈배에 대한 일제수사에 나서 상습 공갈배 39명을 적발, 22명을 공갈·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공갈배 22명중 5명은 공직자의 비리나 기업체의 탈세, 경쟁업체의 산업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 금품을 갈취했으며 나머지 17은 개인이나 기업체의 사소한 약점을 들추어 고소·고발·무고 등으로 음해를 일삼아온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가 정래혁씨 사건을 계기로 정치인·공직자·기업체를 상대로 한 유언비어날조·협박캙금품갈취 등 음해사범을 뿌리뽑기 위한 것으로 사회안정과 화합을 해치는 공갈배에 대한 단속을 계속해 피해자와 합의가 되더라도 법정 최고형을 구형, 엄벌하는 한편 신고자에 대한 보복행위는 가중처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비위협박>
구속된 김의곤씨(45·서울 신사동 349의1) 는 지난 5월초 열차승무원 감독자인 서울지방철도청열차계장 양모씨에게 『열차승무원들이 열차 안에서 승차권을 판매하고 그 대금을 횡령하는 사례를 폭로, 목을 날려버리겠다』 는 내용의 협박전화와 편지로 3천만원을 갈취하려다 양씨의 신고로 검거됐다.

<기업비리폭로>
전 라이온스관광호텔 관리담당이사 김의웅씨는 재직 때 호텔대표인 호모씨에게『2천만원을 내지 않으면 탈세자료 등 회사의 기밀문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 금품을 뜯는 등 5차례에 걸쳐 1천3백35만원을 갈취했다가 지난달 6일 구속 됐다..
김씨는 81년 이 호텔이사로 있을 때 부정행위를 저질러 회사측의 고발로 1년6개월을 복역. 이에 대한 앙갚음으로 우씨에게 『회사고발로 교도소생활을 했다. 가족을 몰살하겠다』 고 협박하기도 했다.

<해고 보복>
구속된 박순태씨 (36·운전사·서울 우이동123의8)는 지난달4일 하오 3시쯤 서울장안동457 주식회사 「미세스 고」 에서 해고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회사 매입장부를 훔친 후 부산으로 가서 1차 이 장부를 복사, 우송시킨 뒤 부산시 서면 우체국에서 전화를 걸어 『3개월 간의 월급 75만원을 주지 않으면 국세청에 고발하겠다』고 공갈했다.

<무허영업협박>
이강열씨(26·서울송정동37의19) 등 4명은 지난 5월10일 하오 8시쯤 서울자양동115의49 화양전자 오락실에 들어가 주인 권모씨(42) 에게 무허가 영업을 한다는 이유로 오락기계 등 73만원 어치를 때려부순 뒤 『잘 봐 주겠다』며 40만원을 갈취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45만원을 뺏은 협의다.

<간통유도후 협박>
윤모군(18·무직·서울 신설동) 김모양 (17·서울 대현동)등 2명은 서로 짜고 지난 6월2O일 김양이 전에 사귀던 양모씨(30)를 서울시내 S여관으로 유인한 후 윤군이 뒤따라 들어가 양씨를 붙들고 『나이 먹은 사람이 미성년자를 강간할 수 있느냐. 5백만원을 내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협박, 현장에서 5천원을 뜯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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