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의 멋진 드라머를 엮어낼 LA의 슈퍼스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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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특별취재반】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슈퍼스타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인간승리의 멋진 드라머를 엮어낼 올림픽의 영웅들을 예상해본다.
최대의 관심은 41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있는 육상. 육상의 스타로는 단연 미국의 「칼·루이스」(23)가 독보적 존재다.
「루이스」는 1백72백m 멀리뛰기와 4백m계주에서 4관왕에 도전하는 최대의 스타후보.
48년 런던에서 4관왕을 이룬 미국의 「제시·오엔즈」에 도전하고 있어 「제2의 오엔즈」로 불리는 「검은 탄환」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를 가리는 1백m에서는 남자의 「칼·루이스」와 함께 여자는 미국의 「애벌린·애시퍼드」가 유망주. 「애시퍼드」는 10초79의 세계기록보유자로 2백m에는 부상으로 결장, 1백m에만 출전한다. 1백65cm, 62kg의 작은 체구지만 「신체의학의 경이」로 불리며 81년 월드컵에서 동독세를 제치고 1백m·2백m의 2관왕으로 군림한 「괴력의 슈퍼우먼」이다.
가장 흥미 있는 대결은 「메리·데커」(26·미국)와 영국의 「졸라·버드」(18)의 여자3천m. 「금발의 미녀」인 「데커」와 「맨발의 소녀」「버드」의 레이스는 한치도 우열을 점칠 수 없는 빅카드.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소련을 제치고 3천m·1천5백m의 우승을 차지한 「데커」는 소년 마라토너인 미국의 「론·태브」와 이혼한 이혼녀다.
미국매스컴도 『「칼·루이스」가 왕(킹)이면 「데커」는 여왕』이라고 격찬하는 스타다.
갖가지 화제를 뿌린 「버드」는 남아공화국태생으로 지난3월25일 영국시민권을 얻어 올림픽출전자격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였으나 IOC의 해석으로 영국대표로 출전권을 얻었다. 특히 「버드」는 LA올림픽에는 신발을 신고 뛸 것으로 예상, 어느 스포츠용품회사를 택할지 4만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있을 정도다.
인간 끈기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은 육상의 꽃.
남자는 쿠바태생의 「알베르토·살라자르」(26·미국)와 호주의 「로브·드·카스텔라」(27)가 우승유망주. 2시간8분38초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살라자르」는 최근 부진했으나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세꼬」가 유일하게 후보에 올라있다.
처음 채택된 여자마라톤은 미국의 「조앤·베노이트」와 노르웨이의 「그레테·와이츠」 가 금메달 후보다.
특히 남자 높이 뛰기의 세계기록(2m39cm)보유자인 주건화(21)는 금메달을 손에 쥔 것과 다름없는 스타. 1백93cm·70kg의 주는 3번이나 세계기록을 경신한 높이뛰기의 왕자로 LA에서도 매스컴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있다.
육상 다음으로 많은 35개의 금메달이 걸린 수영은 「미하엘·그로스」(서독)가 돋보인다. 「그로스」는 작년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백m서 사상최초로 48초벽을 허물고 1분47초87로 우승한 장본인. 2m1cm의 장신인 「그로스」는 2백m 자유형과 접영, 8백m 계영에서 3관왕을 노려 「수영에서의 칼 루이스」로 불린다.
세계 25억 시청자를 매료시킬 체조는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종목이고 화려한 스타를 배출한 인기종목.
남자부분은 세계정상인 중공세가 압도할 것이 예상되고 여자는 루마니아가 전통적인 강국이다. 중공의 「리닝」(21) 「통페이」(23)2명이 남자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감이다.
특히 LA올림픽에는 리듬체조가 새 종목으로 등장, 새로운 요정이 탄생할 것이지만 새 스타를 점치기가 어려울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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