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오륜행정 KOC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대한체육회의 편협한 사고방식이 리듬체조선수 홍성희(재미교포)의 LA올림픽 출전을 끝내 가로막았다.
체육회는 중앙일보가 홍의 문제를 보도하자 홍성희의 출전을 승인키로 했다가 25일 돌연 이를 번복,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만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은 지난22일 『홍성희의 출전승인을 결정하고 출전신청서에 사인, 대회조직위원회관계자에 전달했다』고 분명히 밝혔었다.
최부위원장은 25일 체육회의 번복결정에 대해 『기가 막히다. 왜들 스포츠외적인 이유로 문제를 처리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체육회가 이와 같이 태도를 바꾼 것은 해당경기단체의 사전추천을 받지 않은 변칙적인 올림픽출전이 하나의 선례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내 체조계 실력자들의 반발로 인한 말썽과 일부 매스컴이 이들의 주장을 대변, 체육회가 올림픽대표선수선발과정에서 완벽을 기하지 못했음을 비판할 것이 겁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에 의해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