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만나 「두개의 중국」올림픽서 첫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특별취재반】중공과 대만등 두개의 중국이 LA올림픽에서처음 만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공은 52년헬싱키대회이후32년만에 LA하계올림픽에첫출전했으며 대만은 72년 뭰헨이후 12년만에 LA에 참가했다.
중공은 56년 대만문제로 IOC를 탈퇴했으나 56년3월 IOC가「리퍼블릭 오브 차이나」(중공)와 「차이니스 타이페이」 (대만) 로 두개의 중국을 인정함에 따라 IOC에 복귀했었다.
이같은 IOC방식에 따라 중공은 80년레이크 플래시드, 쟈년 사라예보동계올림픽에 출전했으며80년 모스크바하계올림픽은미국에 동조, 출전치 않았었다.
한편 대만은 76년 몬트리올과 80년 모스크바엔 불참했다.
49년 공산정권이 수림된후처음으로 중공과 대만이 LA올림픽에서 대결하게 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공은 LA올림픽에 3백50명(임원1백20,선수2백30명) , 대만은 몇명의 선수단을 각각 파견했다.
중공선수단은 LA도착이후처음으로 25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공식기자회견은 가졌다.
이회견에는 4백여명의 각국기자들이 모여 열띤 질문공세를 벌였는데 각국 기자들의 관심은 단연 중공의 높이뛰기 세계기록보유자 주건화 (2m39cm).
기자들은 주에게 미국의「칼·루이스」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번도 어려운 우승을 여러차례세계대회에서 따낸 선수』 라고 격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공선수부단장 노금동(노금동)이부영(이부영) 주건화(주건화)등종목별 선수·임원 모두 15명이 참석. 부단장 또는 이기자회견에서 중공의 1년 스포츠예산은 2억달러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자들은 6개나 마련된 마이크로폰 앞에서 각각2∼3명씩 줄을 서 질문차례를 기다리는등 중공선수단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다른 기자회견은 사람수가 모자라 설렁한 것과는 대조적.· 메인프레스센터측은 지난17일「환· 안토니오· 사마란치」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장의 기자회견 이래 가장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마디.
한편 23일밤 로스앤젤레스 동물원에서는 중공선수단을 위한 화려한 옥외 파티가 열렸는데 이곳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유명인사들을 포함한 미국인 1천5백명도 참가했다.
이날 파티에는 이 동물원이 임시로 빌어온 중공산 팬더곰 2마리가 나와 재주를 부리기도 했다. 중공선수들은 주최측으로부터 카우보이 모자등 선물을 받고 기뻐했다.
12년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만선수단은 자국의 명칭을 스스럼없이「차이니스 타이페 이」로 호칭, 예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종래에는 차이나를 고집하며 타이페이라는 명칭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였던 대만팀은22일 입초식때 스스로「차이니스 타이페이」라느 호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대만선수단 중에는 대만이낳은 세계적인 육상스타였던「치쳉」(40) 이 끼여 눈길을 끌었다.
70년여자 1백m,2백m,1백야드,2백20야드,1백m허들에서 5개의 여자세계신기록을 보유했던 「치쳉」은 선수가아닌 본부임원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