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방한 소품을 패션 포인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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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사진=안성식 기자] , 협찬=빈폴

"세상에,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목도리 없이 어떻게 외출해요."

수은주가 내려갈수록 잘 팔리는 건 내복 말고도 많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머플러와 장갑, 털모자다. 물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기 시작한 소품들이지만 요샌 모든 아이템이 그렇듯이 패션성 또한 무시 못할 선택 기준이 됐다. 두껍게 무장한 코트 사이로 살짝 보이는 세련된 머플러와 장갑 등 패션 소품은 겨울철 꽁꽁 얼어붙은 시선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 머플러는 화려하게

올 겨울 머플러의 길이는 길어지고 폭은 좁아지고 있다. 대신 색감과 패턴은 화려하다. 여러 색이 혼합된 멀티 스트라이프와 다이아몬드 격자 무늬를 비롯해 비즈나 스팽클이 달린 형태가 많다. 아무래도 겉옷은 블랙을 비롯한 어두운 계열의 색상이 많으면서 색감의 포인트를 주는 머플러가 더욱 화려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스타일은 니트 머플러다. 특히 손으로 직접 짠 듯 굵은 질감을 보이는 제품이 많다. 청바지와 네이비 스타일의 반코트(해군복을 변형한 스타일로 깃이 큰 더블 버튼의 스타일)에 제격이다. 빈폴 맨즈 권미화 디자인 실장은 "폭이 좁은 니트 머플러를 길게 끌리 듯 두르면 풍성하면서도 따뜻한 복고풍의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니트 머플러도 단색보다는 스트라이프 제품이 인기다. 특히 세로가 아닌 가로로 두세 가지 색이 굵게 혼합된 블록 스트라이프 머플러는 영화속 '해리 포터'처럼 귀여운 분위기를 풍긴다.

장식이 달린 에스닉한 민속풍의 머플러도 빼놓을 수 없다. 가을부터 보이기 시작한 가는 스카프의 연장선상으로 시폰이나 벨벳 소재의 머플러에 반짝이는 비즈나 스팽클을 달거나, 머플러 끝단에 술 장식이 달린 것들이 있다.

또 여성용 머플러 중 올해 유난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숄 겸용 머플러다. 언뜻 보면 폭이 넓은 머플러지만 한쪽 면에 모피 장식 등을 달아 한 겹으로 펼치면 어깨에 두르는 숄로도 손색이 없다.

# 모자와 장갑은 귀엽게

머플러가 화려해졌다면 모자는 귀여운 스타일이 대세다. 대표적인 것이 '폼폼(동물의 털이나 털실 등으로 만든 방울 모양의 장식)'스타일이다. 겨울철이면 사랑받는 대표적 아이템인 니트 모자(일명 털모자)의 경우 정수리 부분에 커다란 폼폼이 붙어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귀 덮개가 있고 긴 줄과 함께 폼폼이 붙어있다면 더욱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모자는 물론이고 폼폼 장식이 끝단에 달린 머플러도 많이 나와 폼폼 모자와 세트로 착용하면 더욱 귀엽게 보인다.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니트 모자는 캐주얼한 차림에 가장 잘 어울리지만 스키를 탈 때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며 겨울철 높은 활용도를 강조했다.

장갑도 머플러와 비슷한 니트 장갑이 유행이다. 역시 색감은 원색 위주로 화려해서 손끝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제격이다. 여기에 손바닥 부분에 가죽을 덧대 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도 등장했는데 빈티지풍의 소품으로 유용하다. 또 폼폼 털모자나 머플러와 함께 착용하기에 좋은 벙어리 장갑도 인기몰이 중이다.

# 튀고 싶다면 모피 소품 하나쯤

캐주얼한 복장에서야 니트 머플러와 폼폼 털모자 등으로 귀여움을 발산할 수 있겠지만 정장 차림에서는 아무래도 가벼워 보일 위험이 있다. 이럴 땐 말끔한 정장에 어울리는 모피 소품 하나로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스톨이다. 스톨은 어깨에 얹거나 목에 두르는 모피로 어릴 적 어머니들이 목에 두르던 여우나 밍크 한 마리를 생각하면 된다. 사실 스톨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을 경우 드러나는 어깨에 두르는 보온용 아이템이었지만 요새는 여우털.토끼털 등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액세서리화하고 있다. 평소 정장에도 목에 두르거나 어깨에 걸치는 식으로 착용할 수 있다.

러시안 룩이 유행하면서 모피 소재를 활용한 모자도 많아졌다. 러시아 코사크족의 방한용 모자에서 유래한 코사크 모자는 따뜻한 모피 소재에 귀마개가 달려 있어 러시안 룩에 잘 어울린다.

조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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