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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50’ 보면 수익도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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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원년을 맞아 배당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시행에 앞서 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의 배당성향(현금배당금/당기순이익)은 20.5%로 2013년(18.6%)과 2012년(15.8%)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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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6일 “한국에선 전체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를 추월한 사례가 없으나 미국·일본에선 높았던 적이 있다”며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배당 유망 종목을 대체로 ‘배당성장주’와 ‘고배당주’로 나눈다. 배당성장주는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 중 빠른 이익 증가·회복과 함께 배당금 증가 매력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 종목이다. 고배당주는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일정 배당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을 뜻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36.5%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형주보다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려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을 꾸준하게 주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정일 신영증권 산업분석팀장은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배당 문화 변화로 배당금의 증가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시행은 배당 확대 추이를 더욱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별 종목을 통해 배당 수익을 노리는 것이 부담된다면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를 눈여겨보면 된다. 최근 7년 연속 배당 실적이 있어야 하고, 5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해야 하는 등 지수에 편입할 수 있는 조건이 꽤 엄격한 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으로 이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은 현재 10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KODEX배당성장(삼성자산운용)·KINDEX배당성장(한국투신운용)·TIGER배당성장(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세 개가 있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 한국거래소가 선보인 배당성장50 지수는 배당성장주에 대한 개념과 투자자의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배당성장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운용순자산(AUM) 규모는 1102억원으로 연초보다 454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는 다음달 정기적인 종목 변경을 앞두고 있다. 7년 연속 배당 실적이 있는 고려제강·한세예스24홀딩스·동원F&B·한국콜마홀딩스·호텔신라·아모레G·한국금융지주 등이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종목 중에 지난해 2%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린 삼화페인트(2.69%), 동부화재(2.64%), LG화학(2.21%), 한라비스테온공조(2.00%)는 비중이 커질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배당소득증대세제·기업소득환류세제=요건을 갖춘 기업의 주주에게 배당소득세를 감면해주고, 과세소득의 일정비율을 배당·임금·투자에 지출하지 않을 경우 법인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다. 기업의 배당을 촉진하고, 가계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가계소득증대세제와 함께 ‘3대 패키지’로 불린다. 사업연도 기준으로 올 1월부터 3년간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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