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국 중계 커피월드컵 즐겨보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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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메이웨더와 파키아오의 ‘세기의 복싱대결’에 전세계가 주목했듯 세계 커피시장은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우승자를 최고의 스타로 여긴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일본의 히데노리 이자키만 해도 가는 곳마다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신현대(47·사진) 엑스포럼 대표는 “전세계 커피 업계는 나날이 젊어지고 다이내믹해지고 있는데 한국에선 은퇴자를 위한 고육지책, 사양산업으로 취급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카페쇼’를 만든 장본인이다. 13년 만에 35개국에서 520개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커피 박람회가 됐다.

 최근 신 대표는 꿈에 그리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미국·유럽 스페셜티커피협회가 2017년 WBC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알려온 것이다. 그가 주목하는 건 커피산업이 가진 경제적 파급력이다. 실제로 60여개국의 대표 바리스타 등 2000명이 참여하는 이 커피 월드컵은 전세계 100개 국가에 중계된다.

 “커피산업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네트워킹’이라고 하겠어요. 지금까지 식음료 산업중 하나였다면 이제 독자적인 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거죠. 앞으론 플랫폼 산업으로서 다른 종류의 산업과 협업하는 비즈니스가 급격히 증가할 겁니다.”

 커피 뿐 아니라 관련 기기와 각종 차(茶)·디저트·초콜릿·문화 콘텐트 등 파생산업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도 커피 관련 업계는 ‘제2의 창업붐’을 맞고 있다. 신 대표는 “미국에선 시애틀·샌프란시스코·포틀랜드 등 벤처의 본고장에서 버클리·스탠퍼드 등 명문대학 출신의 젊은이들이 만든 스페셜티 커피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사람들도 무조건 1호점을 크게 시작하려하지 말고 최신 트렌드와 파생산업과의 연동방안, 해외와 네트워킹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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