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 상품 '대안 투자'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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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생상품 등을 투자할때는 많은 사항을 꼼곰히 살펴야 한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주요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파생 상품의 역할이 내년에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996년 KOSPI 200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선물이 국내 시장에 소개된 이후 최근에 거래가 시작된 주식워런트에 이르기까지 파생 상품이 중요한 투자대안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과거에는 선물 또는 옵션을 이용한 단순한 매매가 주를 이루었지만 2003년에 소개된 ELS가 인기를 끌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파생상품 효용성을 조금씩 인식해 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파생상품은 아직도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속칭 '한방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할 뿐 상품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매매에 뛰어드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파생상품은 말 그대로 기초자산으로부터 파생된 상품이다. 원금보장형 주가지수 연계상품인 ELS는 파생상품을 이용한 대표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채권과 파생상품(옵션)의 합작품이다. 일정부분은 만기까지 갈 경우 원금을 보장해주는 채권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레버리지가 높은 옵션 등에 투자해 수익을 꾀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또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주식연계 상품도 파생상품이 위험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으로 출시될 수 있었다.

파생상품의 매력은 시장의 상황과 관계 없이 언제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초 자산은 가격이 상승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주식은 공매도가 어려워 일반 투자자들은 조정기에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지만 파생 상품을 이용하면 조정기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자칫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 파생상품에 입문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만든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여 어떠한 파생상품이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아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해서 손실을 본 투자자는 선물시장에 와서 손실을 만회하려다 또 손실을 보고 다시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옵션시장에 와서 거래를 하다가 원금을 모두 잃어버린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는 파생상품에 투자를 하게 되면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옵션 투자에 성공하면 몇 배의 수익을 한번에 올릴 수 있다는 점에 현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에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은 한번에 많이 잃을 수도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레버리지 효과라는 것은 작은 금액으로 큰 금액을 운용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오류는 손실이 났을 때 빨리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익을 얻을 때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매매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손실이 나게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판단력도 흐려진다. 파생상품은 손익의 폭이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한번 판단력을 잃게 되면 걷잡을 수가 없게 되어 위험관리를 못하게 된다. 파생상품 매매시 자기의 손익 규모와 투자 원칙을 지키는 일은 다른 어떠한 투자보다도 엄격해야 한다. 파생상품 매매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원칙은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하고 이를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는 자기 관리라 할 것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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