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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서민의 삶 표현 … 4500여 민화 한 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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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들의 생각이 담긴 가장 토속적인 그림 민화(民畵). 주로 서민들의 소박한 염원을 담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다. 오히려 강렬하면서도 현란한 색채로 빈 공간들을 가장 화려하게 수놓은 작품들이 많다.

 민화를 주제로 한 국내 최대 전시관이 전남 강진군에 들어섰다. 지난 2일 대구면 사당리 청자박물관 옆에 문을 연 한국민화뮤지엄이다. 사업비 63억원이 투입된 뮤지엄은 소장된 총 4500여 점의 민화 중 매회 250점 가량을 순환 전시한다.

 전시관 1층에는 6개의 주제로 꾸며진 상설전시장과 수장고·체험장 등을 갖췄다. 상설전시장에는 민화속 호랑이(작호도)와 꽃(화훼도)·물고기(어해도) 등이 전시된다. 서포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표현한 8폭 병풍도 있다. 4D체험관은 민화에 IT를 결합한 4D영상물과 페러글라이더를 타고 강진 상공을 나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2층 기획전시장에서는 ‘석지(石芝)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 특별전’<사진>이 열린다. 가로 183㎝·세로 169㎝ 크기의 대형 그림 8폭은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들을 웅장하게 표현했다. 채용신은 고종의 어진(御眞)을 그린 당대 최고의 어진화사(畵師)다. 성인만 출입이 가능한 특별전시장에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춘화(春畵)를 모아놓았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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