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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 알뜰폰, 가입자 500만 시대

중앙일보

입력

알뜰폰 가입자 500만 시대가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1일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가 504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정부는 2011년 7월 '통신비 부담 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이통통신사업자가 아닌 기업(알뜰폰 서비스업자·MNVO)들이 이통3사로부터 주파수를 '도매'로 빌려, 저렴한 가격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출범 첫해 가입자가 47만6400명이었는데 이듬해 126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해엔 458만 명으로 가입자가 폭증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한 곳은 총 27개에 달한다. SK텔레콤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링크와 유니컴즈 등 10개 회사, KT의 통신망을 쓰는 CJ헬로비전,에넥스 텔레콤 등 14개사,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스페이스네트 등 7개 회사가 알뜰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체 통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알뜰폰 비중도 늘어났다. 2013년 3월 기준 2.88%에 불과했던 알뜰폰은 지난달 21일 기준 8.79%로 늘어났다. 미래부는 "후불 요금제 가입자와 LTE(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가 알뜰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의 통신비 절감 효과는 얼마나 될까. 미래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뜰폰 사용자들은 기존 이통사 사용자들보다 월 평균 2만683원의 통신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따지면 24만원으로 기존 통신사 이용자 대비 57%나 통신비 다이어트를 한 셈이다.

미래부는 "알뜰폰이 앞으로 현재 추세처럼 성장을 이어간다면 통신비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이용자들이 통신비를 줄인 데 비해 사업자들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알뜰폰 사업자들의 매출은 8755억7300만원으로 965억34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2011년 대비 5.82배 늘어난 데 반해 적자가 사업 초기보다 21배나 증가했다.

미래부는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 국장은 "올해는 알뜰폰이 10%를 넘어서 이동시장의 의미있는 경쟁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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